이익 모델 방정식 번역 후기

 

이익 모델 방정식


몇 년 전 쇼핑몰과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한 적이 있다.

모두 대박이 난 것도 아니고 그걸로 인생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성과도 있었고 그럭저럭 수익도 나는 편이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 쇼핑몰과 커뮤니티 사이트는 정말 맨땅에 헤딩하듯이 하나하나 공부하고 정보를 찾아가며 힘들게 운영했었다.

고객 가치 실현이니 하는 마케팅 이론은 전혀 몰랐고, 비즈니스 모델도 여러 가지를 시도하다 겨우 얻어걸린 수준의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지쳐버려서 결국 쇼핑몰은 팔아버리고 커뮤니티 사이트는 폐쇄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을 했는지 후회를 하게 된다. 어차피 당시의 쇼핑몰과 커뮤니티는 그 정도의 수익밖에 나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시작할 때부터 착실하게 계획을 세우고 계산을 하고 시작한 것이 아니었기에 과도한 수익을 기대하게 됐고 이에 미치지 못하자 실망하고 멋대로 비즈니스를 접어버린 것이다. 처음부터 계산과 계획이 착실하게 되어 있었다면 그러니까 비즈니스 모델이 확고했다면 그때 다른 방식으로의 전개나 전환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후회가 된다. 주먹구구식의 비즈니스 운영 마인드가 낳은 어리석음의 끝은 지금도 자다가 떠오르면 이불을 걷어찰 정도로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번역할 책을 물색할 때 사업과 창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초기부터 확실히 기초를 잡을 수 있는 책 위주로 찾아보고는 한다.

‘이익 모델 방정식’은 그런 내 생각에 정확히 부합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아! 내가 처음 창업을 했을 때 이 책의 내용을 알고 있었다면….”하는 한탄을 하며 읽어갔을 정도로 창업 초보자나 창업 후 수익과 이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처음 창업을 할 때 항상 “니즈, 니즈”하며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이 니즈에 맞춰서 큰 고민이나 비즈니스에 대한 설계가 없이 머릿속으로 그려놓은 핑크빛 미래를 맹신하고 창업을 하거나 비즈니스를 이끌어 나가게 된다. 하지만 이런 니즈, 즉 고객의 욕구 혹은 고객 가치 제안에 초점을 맞춘 비즈니스는 이미 세상에 널려있다. 많은 선행주자가 기존 경영학 이론에 따라 고객 가치 제안을 막강한 자본을 통해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이미 선수를 빼앗긴 후발주자가 똑같이 고객 가치 제안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실현해 가려 해도 이미 해당 분야는 선두기업 하나가 있고 그 뒤를 따르는 후발주자들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마케팅이나 경영에서 고객 가치 제안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이것은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는 건 불변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게를 두는 곳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 비슷비슷한 고객 가치 제안을 두고 고만고만한 업체끼리 치고받고 있는 진흙 바닥에서 살짝 한 발을 빼고 고객 가치 제안보다 이익에 무게를 두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새로울 때가 많다.

 

사실 이것은 새로운 이론이라고 할 수는 없다.

격화된 음반 시장에서 가수가 자신의 노래를 사이트에서 공짜로 듣게 하고 대신 티셔츠를 사달라고 하거나 광고를 클릭해달라고 하는 것만큼 널리 활용되고 있는 이론일 수도 있다.

하지만 뜻밖에 많은 사람이 잊고 지내는 이론이기도 하다.

 

이익 모델 방정식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규모와 고객 가치 제안에 중점을 두지 않고, 이익과 수익 모델에 중점을 둘 것을 이야기하고 그 방법을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9셀 메서드를 통해 새로운 이익 모델을 창출해내거나, 기존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수익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물론 이 책은 철저하게 읽기 쉬운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엄밀히 말하면 경영학의 분류에 들어갈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경영학 서적처럼 딱딱하지도 이론적이지도 않다. 9셀 메서드를 사용하면 누구나 쉽게 새로운 이익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고, 8가지 로직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전개 방식을 떠올릴 수 있다.

즉 경영학 서적으로는 매우 실전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읽어보면 새로운 비즈니스, 수익과 이익 모델에 대한 영감이 떠올리게 된다. 영감이 떠오르지 않더라도 지금까지 자신이 생각해오던, 진행해오던 비즈니스 방식에 재검토할 수 있는 계기와 시간을 만들어준다.

 

이익 모델 방정식의 출판을 기획하고, 번역하면서 내가 바란 것은 단 하나였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대에 자신의 전 재산 혹은 모든 시간을 할애해서 새롭게 창업을 하거나 창업을 한 사람이 나와 같은 어리석은 길을 걷지 않고, 새로운 생각과 사고방식으로 창업과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책 한 권을 읽는다고 창업과 비즈니스에 무조건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창업이란 것이 그렇게 만만한 길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실패로 이끄는 수많은 갈림길 중 몇 개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사라지게 되기를 바란다.



이익 모델 방정식
국내도서
저자 : 가와카미 마사나오 / 김영택역
출판 : e비즈북스 201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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